개발자들이 차세대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여러 부문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 이미 작업이 진행중인 주요 부문 하나는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되는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은 서로 다른 시스템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XML로 인해 앞으로 상황이 얼마나 달라지게 될 것인가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XML이 새로운 메시징 시스템과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 등과 결합되면 중간에 프로그래밍을 많이 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서든 시스템 간에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수 있다.
대형 주자들의 의견 일치「처음」
이 같은 발전은 웹 서비스를 토대로 한 미래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만들고 있다.
사전 구축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공급업체인 일로그(Ilog)의 CEO 피에르 헤런은 “아직까지 그것이 갖는 의미를 전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그것은 유동적인 세상을 더욱 유동적으로 만들어놓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마찰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되려면 코드는 공유 표준에 따라 개발돼 시스템을 망라할 수 있는 이식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금 세상은 소프트웨어 객체 개발을 두고 서로 화합하기 어려운 진영들로 나뉘어 있는 상태다. 그 중 한 진영은 자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이 이끌고 있고, 또 한 진영은 곧 선보일 예정인 닷넷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라이벌들조차도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고 있는 SOAP이 XML 기반의 서비스 정의 수단인 WSDL(Web Services Description Language), 서비스 출판에 대한 XML 레지스트리 규약인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and Integration)와 더불어 XML 데이터 교환에 중요한 수단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이런 동의로 인해 상호연동성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고 있다. 볼랜드 소프트웨어의 웹 서비스 설계자인 릭 내들러는 “썬이나 IBM, 휴렛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형 주자들이 표준의 핵심 부분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코드의 재활용을 위한 개발 툴 등장
또 한 가지 획기적인 것은 재활용 가능한 코드라는 개념을 이용한 개발 툴들의 등장이다. 1년쯤 전에 레이셔널 소프트웨어(Rational Software)가 RAS(Reusable Asset Specification)라는 것을 발표했는데, 이것은 소프트웨어 자산을 감정하고 이를 목록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툴 제조업체와 개발자들이 RAS 정의를 이용할 경우, 향후의 재발견과 재활용에 대비해 자신들의 창작물을 문서화하고 라벨을 붙일 수가 있다.
재활용 코드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 적어도 10년은 됐지만, 이것을 구현하는 시스템들은 늘 온갖 형태의 코드를 처리하는 복잡성으로 인해 문제가 있었다. RAS가 없을 때에는 사용할만한 코드 객체를 찾으려면 코드를 이루는 각 부분 각 줄을 분석해야만 했다.
레이셔널의 e-개발 그룹 담당 이사 앨런 브라운은 “그것은 자신에게 온 편지가 어떤 건지를 찾으려고 가방 안에 들어있는 편지를 모두 개봉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 그룹은 고객들이 RAS를 이용한 툴을 구현하는 일을 돕고 있다. 만일 RAS를 이용할 경우에는 받을 편지의 겉봉에 주소를 적어놓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은 로직라이브러리(LogicLibrary) 등의 업체들이 RAS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로직라이브러리는 RAS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의 특징을 매핑하고, 이에 연결돼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정의해주는 시스템인 로지덱스(Logidex)를 판매하고 있다. 로직라이브러리의 기술 담당 부사장인 브렌트 칼슨은 로지덱스가 개발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하는 코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코드를 여러 차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한다.
「개발자의 몫은 그대로 개발자에게」
로지덱스의 코드를 목록화하고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은 새로 제작된 객체에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분석 툴을 이용해 분석할 수 있으며, 그 분석 결과는 로지덱스의 소프트웨어 자산 라이브러리에 입력된다.
칼슨은 “우리는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역 엔지니어링해서 다이어그램을 만들고, 그 다이어그램에 대한 설명을 라이브러리에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다이어그램은 업계 컨소시엄인 개체 관리 그룹(Object Management Group)에서 보유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설계 툴에 대한 표준인 UML(Unified Modeling Language)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RAS와 UML, XML이 널리 수용됨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이식성과 재활용도가 큰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이로써 개발자들은 앞으로 기존 시스템들이 갖고 있는 강점을 끌어와 새 웹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드 재활용으로 인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가 두 배 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RAS, UML, XML 등의 표준을 지원하는 새로운 개발 환경들이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연결, 네트워크 연결, 코드 모듈 조합 등의 기반 작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볼랜드의 내들러는 소프트웨어 세계의 복잡한 부분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셔널 로즈(Rational Rose)나 볼랜드 델파이와 J빌더 등의 개발 환경 시스템들은 개발용 툴 킷에 보다 많은 연결성과 지능을 구축해넣고 있지만, 코드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것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몫이다.
내들러의 말에 의하면, 상당 부분에 있어 컴포넌트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동으로 웹 서비스에 조합되어 들어가고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뭔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여전히 ‘환상’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내들러는 “개발자가 사라질 것이라는 말은 크게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
.gif)
글쓴이 : 
조회수 : 
